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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스크랩] 2010년 1월 정다운 산악회 소백산 정기산행기-천상의 설원을 종주하다.

by Neo - "Free Soul Life Story" 2011. 11. 16.

 

                                       언제:2010년 1월 10일(일요일)

                          누가:대구 정다운 산악회 회원및 손님 36명

                          산행코스:단양 어의곡매표소- 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 -희방사

                                      -희방사 매표소(14km 소요시간 7시간 30분)  

 

 경신년 새해의 첫 정기산행일.. 오늘은 소백산이다. 작년의 덕유산에 이어 그리멀지 않은 소백산.금년에는 강추위와 한파가 자주반복되어 지난주에는 100년만의 폭설이 내려 타지방에는 교통대란도 있었으니  지금쯤 소백산 마루금 전체가 하얀 눈으로 온 산천을 뒤덮고 있을 것이다.

 30-40여년전 지금처럼 이상기온이나 엘니뇨현상 같은 기후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했을 시절에는 지금의 겨울날씨처럼 겨울이면 그야말로 화끈한 추위를 맞아도 나일론 섞인 내의를 하나로 그 추위를 이겨내곤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강추위는 도리어 이상기온의 여파라고하니 세상 참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도 있더니만 이상기온을 정상기온으로 기억하는 참 더러운 세상! 

각설하고,모두들 소백준령을 뒤덮고 있는 하얀설국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삼성애마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단양 어의곡에 일행을 도착시킨다. 

 

 

 

                                                     

  어의곡에서 출발하는 여럿 등산코스중에서 망설임 끝에 결정한 비로봉-연화봉-희방사코스. 거리는 멀지만 상고대의 화려한 눈꽃을 기대하며 결정한 루트, 장장 도상거리 14km, 짧지않은 눈길을 모두 무사히 완주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의곡은 작년 9월 동기생들과 함께 소백산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며 다녀온 산행기점인지라 낯설지가 않은 곳.

 어의곡 탐방로는 자연생태계가 잘보존되어 있는 소백산의 원시림이라고 한다. 울창한 숲과 쭈욱 솟아있는 나무들..그리고 오염되지않은 계곡으로 여름철에 오면 좋은 트래킹 장소이다.소박한 어의곡 작은상가가 있는 마을, 정감이 가는 곳이다. 우선 소백산 막걸리 한통을 매점에서 사가지고 배낭에 넣어둔다. 

  조은님의 조교로 오늘은 풀체조가 아닌 간단한 발목과 무릎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준비운동을 마친후 어의곡 탐방로 초입을 지나 솜털처럼 탐방로를 덮고있는 흰 눈을 밟으며 계곡을 따라 일렬종대로재잘재잘 조잘조잘  마치 소풍나온 어린아이들처럼 마냥 즐거운 모습으로 잘도 걸어 가는 횐님들이다.선두는 가인님, 중간 향아님, 후미대장 영아님이 무전기를 지참하고 각조장을맡아 장거리 산행의 안전을 맡았고. 

어의곡을 따라 일렬 종대로...

 

우리가 살고있는 대구는강설량이 작은 곳이라 겨울철에 눈 구경하기가 참 힘든 곳이라,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 같은 것이 없는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의 때묻은 마음을 순화시킬 수도 있는 백설같은 눈을 볼 수 없어 동심을 떠올리고 순수한 마음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음이 안타까운 점이기도 한데, 우리 산악회는 이런 부족한 것은 찿아가서 메울 수 있어서 좋다..삭막한 삶의 현장에서 틈내어 여가생활,취미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마음의 여유를 되새겨보는것...이것이 산을 취미로 맺어진 산악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겟는가. 

눈수북한 가파른언덕길을

 

  생태계가 잘보존되어 있다는 어의곡,지금은 모든것이 흰눈으로 옷을 덮고 있어 그저 포근하고 깨끗해 보일 뿐이다. 눈이 얼어붙지 않아 미끄럽지는 않지만 경사진 눈 길을 산행하는것은 평상시 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푹푹빠지고 미끄러운 눈으로 인해 추진력이 약해지기 때문인데, 우리 횐님들은 잘도 올라가고 있으니 오늘 14km 종주는 아무 걱정이 없겟다.

오늘은 소백산행이 부담이되어 나의 지기 나비가 참석하지 못햇기에 나의 페이스데로 산행 할 수 있어서 좋다..선두를 따라 쉬엄쉬엄 비로봉을 향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르는 흰눈쌓인 어의곡이다. 

 

  늘따라 신기하게도 선두를 유지하는 해당화님, 매 번 후미조에 속했었는데...2% 부족한 것을 채운다고 하시더니 대단한 실력을 발휘하신다. 선두조를 앞서가기도 하고..놀라운 산행실력이다. 슆지않은 눈길산행 모든 분들이 잘하고 있다.하기사 지금까지 정다운 산악회 정기산행일 어느 한사람 낙오를 한 적이야 있었냐만은 오늘은 소벡산 칼바람과 산행거리가 짧지 않은 눈 산행이 아니던가. 모두들 대단한 산행실력이다.추위속에서도 땀이 뒤범벅이되어 입은 옷을 하나씩 벗으며 다다른 정상능선 50여m를 앞둔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깊게 쌓여있는 눈을 파헤치고 앉을자리를 만드는것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얼마나 많은 눈이 쌓여있는지...어린시절 시골에서나 본 그런 많은 눈이다. 자리를 잡으니 속속들이 도착하는 횐님들..맨 후미 영아님팀이 식사를 다마칠 때까지 도착을 못하시고 다른 횐님들은 식사후 다시 출발이다.

이제 나무테크 계단이 보이느 곳 상고대의 하얀 눈곷이 능선 아래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고..어린이처럼 사진모델되기에 여념이 없다.

 

눈터널과 눈꽃

  

소백은 시도때도없는 칼바람으로 악명이 나있는 곳이지만, 어라 오늘은 왠지 잠잠하니 도리어 이상하기도하다. 간간이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오늘은 장거리 행군을 하는 정다운 회원을 축복하는 것인지..적당한 날씨이다. 능선을 따라 일렬로 계단을 따라가는 인파들이 마치 사막을 횡단하는 캐러밴 같고 전투를 위해 행군하는 전투병 같기도하다.  계단남동쪽 언덕에는 칼바람에 날려 쌓여있는  눈언덕이 사막의 모래언덕같기도하고 해변의 풍화작용을 받아 겹겹이 쌓여있는 용머리해안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기이하기 짝이없다.

 

 

비로봉에는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정상삭에 사진한 번 포즈 잡으려니 어찌나 힘드는지. 그 틈새를 뚫고 조은님,엔젤님,해당화님을 한 샷해드리고 뒤에따라오는 횐님을 기다린다. 잠시후 맨후미를 제외하고 모든횐님들 도착 비로봉에서 단체사진후 이제 연화봉을 향하여 능선종주를 하는 길이다. 시간이 많이흘렀다.   

 엔젤님 비로봉에서

 

후미 영아님팀을 산행대장이 기다리기로하고 일행은 출발하기로한다. 저멀리서보이는 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 아득히보인다. 능선을 따라 가야할 아득한 길 그리고 다시 내려가야할 희방사..하산길  빠듯한 시간이다. 하지만 능선을 따라 진행만하면 되는 길이니 정다운 팀들에게는 큼 문제야 있으랴! 다만, 먼거리라서 도착시간이 늦지나 않을까 조금 걱정이되기는 한다. 

비로봉을 지나 연화봉을 향하는 낮은 북쪽지역이 상고대의 설화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데, 소백산 칼바람이 잠잠해서인지 그다지 수정같은 상고대의 아름다운 눈꽃은 볼 수가 없었지만 등산로에 깊이쌓인 눈 쌓인 숲과 탁트인 전망은  설원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히 보상을 하고도 남았다 .중간중간 쉬었다가 함께만나고,다시출발하고 하는사이 어느덧 천문대가 지척이다. 아니 나는 혼자서 뭐가빠지게 걸어왔더니 해당화님이 쩨일 선두에서 천문대를 바라보며 홀로 게시지 않는가! 이런 놀라운 일이라니..반갑다.

꽤 많은 시가을 빠르게 걸어왔는데 이렇게 빨리 선두로 도착을 하시다니.... 

잠시후 엘도라도님이 도착을 하시고  한참후 후미님들이 도착, 단체사진 ...시간이 많이지체되었다..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이제하산길..빠른 걸음을 재촉한다..먼저 내려가시던 백곰님, 가인님이 보인다. 잠시동행하다가 빠른 걸음으로 혼자하산한다.꼴짝조인 연대장님이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하산 완료 예정시간을 묻기위해서인 것같은데..통화가 잘 안된다.

미끄러지듯이 내려가고 뛰어가기도 한다. 희방사 깔딱고개 하산길, 가파른길 많은 산꾼들이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고 있고 희방사가, 희방 폭포포가 이제 종착지가 가까웠음을 알린다. 

 

 희방사 밑 주차장에 우리 애마가 보이지 않아 연대장님께 전화를 해보니 제1주차장에 있다고 한다. PM 5:30 경 주차장에 당도하니 연대장님 게스트 두분이 기사님과 함게 물을 끓이고 계신다.연대장님 게스트 두분께도 다시한번 감사를..오뎅탕으로 저녁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이 추운 동절기에 식당에서 식사를안하고 어묵탕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하산했을텐데..어둠이 오기전에 미리 준비를해야겟기에 써니총무와 회장님께 전화를하여 어떻게 해야하는지 문의하고 재료준비를 했는데 도무지 물이쉽게 끓지 않는다...PM 6:30 후미님들 모두 무사히 도착하고 한시간전부터 끓여도 쉽게 끓지 않는물..차가운 날씨탓에 잠시 대기후 어묵탕으로 추위를 달랜다. 

후미님들 도착하고도 채 완성되지 않은 어묵탕..추운날씨에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대신 맛으로 보상을 받았으니, 다 잘된 것이다. 제료준비하신 대안님 저녁노을님 수고 많이하셨음니다. 맜있게 잘 우러난 국물 맛  찬 날씨탓에 천천히 끓여져서 더 맛있었나봄니다. 세상만사 세옹지마라고 했으니 생각하기나름...

 

14km 주차장까지 실거리 15.5km 의  멀고 힘든 눈길 모든 횐님 무사히 등정을 마침에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후미조 영아님.불새니,물새님 시간미달로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쪽으로 하산하셨지만 희방사 하산길에서 보지 못한 또다른 소백의 면모를 볼 수있었음에 그쪽으로 안가본 우리들은 또 그거이 부러운 세상사..모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음니다.

 

 

 

 

출처 : 대구정다운산악회
글쓴이 : 네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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