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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스크랩] 정다운 산악회 울진 응봉산 덕구온천계곡 산행기----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by Neo - "Free Soul Life Story" 2011. 11. 16.

산행일시:2010년 7월 11일 일요일 날씨: 흐리고 비

참석인원:대구 정다운산악회원 42명

교통편:삼성고속관광 칠곡출발-경부고속도로-대구포항고속도-동해안국도-영해-울진-덕구

온천(3시간30분 소요)

산행경로: 덕구온천 옛재고개-옛재능선-응봉산정상-원탕-용소폭포-덕구온천콘도 주차장 (11km

소요시간 5:30분) 

 

 

 

산행기

 

비와 함께....  

장마철이다. 마음은 항시 있으면서도 그리 녹녹하지않은 인생살이 탓으로 정다운산악회 정기산행 참석이 얼마만이던가. 여름철 계곡산행으로 울진 응봉산을간다는데, 이번에는 만사 제쳐두고 아내와함께 참석 하기로 했다. 비가내리는 이른아침 대충대충 행장을 꾸리고 집을 나선다.

이른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 함께가는 아내 나비는 ‘비가오는데 어쩌노?“하지만 나는 이 비가 싫지 않고 그저 좋을 뿐이다. 내리는 비는 우리의 마을을 우울하게도 하지만 차분하고

감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빠리에 가면 여성들이 바람나기 싶다고 한다는데 그건 빠리의 날씨가 그래서그렇다고 한다. 빠리의 날씨는 갈때마다 맑은 날씨보다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았으니 실제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리는 비 속에 떠나는 여행....아름다운 추억을 꿈구며 도착한 중앙로 동아광장...빗속에서 님들을 만나다. 6:45AM

예정된 44명중에 2명이 빠진 42명, 거의 만차인셈이다.칠곡을 지나 대구포항고속도로를 진입한 후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영천휴게소에서의 아침식사, 우중이지만 운좋게 잡은 파고라밑의 아침식사, 오늘의 메뉴는 미역국 정식..! 언제부터인가 휴게소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먹는 아침 해장국 맛이 매월 정기산행에 빠지는 날이면 그리워지게 되었다. 

울진 미인송.금강송이라고도하고 적송,홍송,강송이라고도 부른다

  

단체사진 

 

 

고향이란?

달리는 차창밖엔 비가 내리고, 영덕을 지나 영해로 가는 정다운호 객실에서는 전문 MC를 능가하는 재담의 조은총무님의 진행으로 각자 소개인사와 오늘 가야할 울진과 응봉산에 대한 사전상식의 안내는 많은 차안의 횐님들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시간이여서 지루할 수가 없었다.

흔히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데, 오늘은 조은님의 많은 준비 덕분에 더많이 볼 수있을 것 같다. 영덕,후포를지나 영해로 가는길, 산악회의 횐님중 한 분의 고향이라는 곳,휘리,. 송천강이 바다로 흘러가고 송림이 해변 백사장을 시원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장식하고있는 영해를 들러 우회하는길을 따라가며 멋진 친정고향을 가진 해당화님으로부터 관광안내 해설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있었다. 산행길에 흔치 않게 지나는 고향마을...얼마나 반갑겟는가! 타지에서 고향사람을 만나면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등이라도 치고싶은 고향은 항시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한 곳이 아니였던가! 송천강을 바라보며 배산임수에 자리한 한옥마을이 보이기에 설명해 달라고 했는데 듣는동 마는 둥 듣지도 않고 고향의 아버님을 만나는 들뜬 마음에 폴짝폴짝 빗속에 뛰다가 지나쳐버리고 말이야.말이야...엉터리 문화해설사 해당화님!.옆에 보이는 한옥마을이 괴시마을이라면, 영양남씨 집성촌이고, 고려말 목은 이색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여기가 중국의 괴시마을과 비슷하게 닮았다고하여 괴시마을로 불리게 되었다는 전통마을일텐데..거기가 맞는지요? 맞든지 안맞든지 이곳을 지나 해당화님이 친정 아버님께 특별히 부탁하여 준비하여 주신 싱싱한 문어 2상자를 내리는 폭우속에 Pick Up한다.. 자신의 고향마을을 스쳐지날 뿐인데, 이렇게까지 횐님들을 따뜻하게 생각하는 고운 마음씨 가슴에 새겨둘 일이다. 이렇게 바다와 아름다운 강이 어우러진 전통마을을가진 아름다운 고향 출신이라 이런 예쁜 마음씨를 가지는가 보다., 우중에 비를맞으며 전달해 주러 나오신 부정....비가 내리는 날씨이지만 그 훈훈함이 전해오는 풍경이 눈에 선하다.  

스쳐지나온 영해 괴시마을 

                                   

8시에 출발한 차는 울진을 지나 이제 덕구온천 구불구불한 산속 길을 달려 11;40 덕구 온천 옛재고갯길 등산 초입에 도착한다. 비가오는 국도길이라 시간이 많이지체된편이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우중산행 준비를 마치고 오늘은

준비운동 없이 단체사진만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초입 옛재고개에서

 

 울진 금강송

등산초입은 임도처럼 넒고 그리 경사가 없는 완만한 산로이다..비가 내리면 등산로가 질펀하여 힘들겟지만 다행하게도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서 진행하기에는 편한 길이다..선두는 깜대장, 중간 조은 총무, 후미 영아님, 이렇게 오늘의 팀을 구성하였고 이제 비와 안개속에 펼쳐지는 우중산행의 추억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차안에서 조은총무님이 미리준비해서 소개한 응봉산... 울진의 군목은 소나무..라고 하니 소나무가 많으리라.. 과연 그렇다..소나무 그도 붉은 적송 즉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어 늘씬하게 허공을 향해 쑥쑥 솟아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의 고향도 시골오지이지만 이렇게 굵고 키가큰 금강송은 본 적이 없으니 가히 신기하지 않겟는가.

울진의 금강송은 수피가아름다워서 미인송이라고도 하고, 적송,홍송,강송이라고도 불리운다는데 봉화 춘양목으로 혼동해서 불리어지는 경우도 있어 “울진 금강송”이라는 상표를 등록햇다고 한다. “울진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봉산이다. 아름드리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금강송!밑동은 검으며 위쪽은 붉은 색을띄고 있어 마치 투피스 차림의 슈퍼모델처럼 쭉쭉빵빵인 것이 곧은 절개를 가진 선비처럼 고고하고 우아하다. 한국의 기상을 대표하는 미인송이여 영원하라!세월의 벽을 넘어..저 먼 후대까지...  

금강송 숲으로 군락을 이룬 등산로

 

아내 나비의 걸음이 느린터라 중간 후미에서 올라가는 그룹은 조은총무님, 동행,조아,진아, 물새,불새,불새 게스트 내외분,그리고 물방울님... 쉬엄쉬엄 올라가는 응봉산 조금은 답답햇지만 여유가 있어서 좋은 날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응봉산 정상보다도 하산길 계곡탐방과 노천온천의 경험일텐데 늦게 산행시작한지한지라 여유시간이 많지 않을 듯하다.  

  

점심식사시간을 훌쩍넘긴 1:40분이 되어서야 2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선두의 많은 횐님들이 식사를 거의마치고 이미 자리정리를 하고 있었고 후미의 우리는 이제서야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자리를 펴고 앉자마자 잠잠하던 빗줄기가 거세어지게 되어 급하게 식사를하는중 쎈스있는 써니 여총무가 식사하는 우리 머리위에 커다란 비닐을 덮어준다, 머리에 비닐을 얹고 식사하는 것이 우스꽝스럽고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지만 다행이 빗물섞인 밥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였다..비닐 하우스 대여 고마웠답니다.주인이 누구인지는 알지는 못햇지만.... 

 1:40PM을 넘긴 늦은점심시간 비가내리고...

풍경이 우스꽝스럽지만 이 또한 추억...

 

정상 그러나 지루한 하산길..

식사후 선두를 따라 가야할 응봉산은이제 1,2km,얼마남지 않았다.

이윽고 정상..우중에 찿은 정상석에서 사진으로기록을 남기고 이제 내려가야할 일만 남았다.

정상에서 온천장 입구까지는 6km여 짧은 거리가 아니다. 정상에서 계곡과합류하는 지점까지의 거리가 1.2km 이지만 가파른 경사길이다. 비가 많이 오면 미그러지기 쉬워 위험한 길이지만 다행하게도 그러게 미끄러울 정도는 아니였다. 조아,진아님은 예전멤버이신 영아님과 현지님 최후미에서 도착하기를 기다려 함께 하산하기로 하신단다. 그 의리가 고맙기도하고 부럽기도 하다.

금방 도착할 것 같던계곡이 느린 걸음 탓인지 꽤지루하게 하산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틈틈이 보이는 금강송 사이로 보이는 운무속의 암벽과 능선, 분재처럼 보이는 고사목..모든 것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이지루한 하산길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충분하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참고 기다리며 가다보면 다다를 수 있는 것이일텐데 그 조급함에 초초해하고 일을 그르치는것도 우리네들이니..., 콸콸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것을 보니 계곡이 가까워진 것 같다. 마지막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서니 나타나는 철다리 포스교..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곡이다.. 오랜시간 걸려 당도한 계곡, 수정같이 맑은 물이 아닌 적갈색 빛을 띤 계곡물과 옥색의 암반이 신기할 따름이다. 철분이 어디에 많아서 이렇게 커피빛, 버건디 빛이 나오는 것일까. 처음 온천을 개발할 때 아마 이런 물 빛을 보고 개발을 시작 햇지 않았을까 싶다.

정상석에서 함께한 횐님들

 

                                         노천온천 그리고 폭포

이제는 깊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동행하는 아내가 쉬울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적갈색 흐르는 물과 원시림같이 울창한 푸른 활엽수로 가득찬 깊고 깊은 계곡을 10여분 정도 따라가다보니 나타나는 노천용출 수가 있는 원탕..선두에 도착한 많은 횐님들이 따뜻한 천연 온천수에 발을 담구며 족탕으로 긴 산행의 피로를 풀기도하고 몇몇 횐님들은 용출 온천수로 전신욕을 하기도하며 마냥 떠날 줄을 모르고 한국에서 유일한 노천온천의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 이 깊디깊은 천혜의 아름다운 꼴짜기에 천연 노천온천이라니! 그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체험하는 노천 온천탕... 자연의 신비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참을 떠날 줄 모르고 원탕에서 오랜 시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버렷다..마지막 영아님 최후미조가 도착할 때가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을 거 같아서 남은 12개의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원탕을 지나 내려가는 계곡길은 세계유명 교량을 본떠 만들어놓은 다리가 있어 쉽고 즐겁게 계곡을 건널 수 있게 잘 정비해 놓았다..계곡미의 절정은 용소폭포, 붉은색상의 폭포수가 포말을 띄고 옥색 바위에서 웅장하게 쏱아지는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선녀탕은, 선녀가 금방 내려와서 목욕하고 떠났을 것 같은 생각을 할 정도로 아늑하다. 선녀탕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않을 것 같다. 

 노천온천 용출수에서 이런저런

 

용소폭포 

 

선녀탕 

 

응봉산은 정상에서 삼척 용소골이라고도 하는 덕풍계곡을 삼척쪽에서도 혈관을 만들고 있어서 덕구온천계곡과 함께 많은 소와 폭포를 가진 아름다운 천혜의 계곡 트래킹 장소일 듯하다. 용소골의 길고 원시적인 아름다운 계곡은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지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비박 트래킹족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난 언제나 한 번 가 볼 수 있으려나....

 

테마교량 

 

멋진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봉산과 암반과 숲 버건디 칼라 물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덕구온천계곡과 덕풍계곡..다시한 번 만날 날을  기약하며 내려온 계곡 뒤돌아 본다.  

역순으로 마지막다리 금문교,샌프란시스코를 건넌다.

 

에필로그

산행을 시작한 후 5시간 반 만에 도착한 덕구온천콘도앞 주차장, 선두에서 미리내려온

써니총무,간디님,곰쟁이님등이 상을펴고 준비해온 국수와 해당화님 고향집에서 받아온 문어로 하산주겸 저녁식사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장시간 산행에 지쳐있을 횐님들을 위해 수고하심에 항시 고마움을 느낀다. 정말 맛있는 잔치국수와 하산주 그리고 오늘의 아주 특별한 메뉴 문어...준비해주신 운영진및 횐님 해당화님께 그고마움을 모든 참석하신 횐님을 대신하여 드리며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하산주가 아닌 만찬이였다. 6:00PM

 

                                
출처 : 대구정다운산악회
글쓴이 : 네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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