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대 일출
만복대는 지리산 성삼재로 부터 시작하여 운본 바래봉 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으로 5월이면 철쭉이 산행으로 서북종주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만복대는 서북 능선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지리산 주능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서 이곳에 오르면 만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만복대라고 한다.
산행은 성삼재에서 스작하여 편도 5km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해도 되지만, 정령치에서 출발하면 2km, 보통 체력이라면 40여분 정도면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서 일출사진 출사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4 계절 다 좋지 않을 수가 없지만 특히 5월이면 철쭉화경 일출 사진 출사하는 진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오랬동안 마음에만 두고 있던 일출사진 출사를 대구에서는 그리 멀지 않는 만복대로 가기로 한다.
산을 좋아해서 전국의 명산을 거의 다 섭렵를 했지만, 이렇게 새벽일찍 잠을 설쳐가며 출사 명목으로 가 보는 것은 설악산 공룡능선 환종주 3번 이외에는 없다.
새벽2시 30분 대구에서 승용차로 출발하여 정령치에 도착하니 4:30분이다. 적당한 시간이다..
동행한 아내와 같이 오르다가 옆지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랜턴을 건내주고 일출시간에 맞추려고 혼자 먼저 올라 가서 다행히 일출전에 만복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진사들이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위치에 삼각대를 펼쳐놓도 자리하고 있어서 나는 삼각대 설치힐 자라도 없이 떠돌이처럼 그냥 삼각대 없이 이리저리 발품팔이 하면서 처음하는 일출 삼매경에 빠져본다.
기존 자주 찿아온 진사님들이야 그날의 운해나 일출의 상황에 따라 일정한 한 포인트에서 자리잡고 촬영에 임하면 되겠지만, 나처럼 처음 시도하는 사람은 포인트 보다도 이곳 저고 다 황홀하고 예뻐서 다작의 욕심으로 셔터만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눌러 된다. 그러니 눈에 확 띄는 대작이나 명작은 담을 수가 없을 것이다.
초보자이기에 그렇게 한다고 해도 작품같은 작품은 찍을 수도 물론 없을 것이고.....
처음으로 출사한 만복대 철죽 일출경 그냥 다작으로 남기고 왔으나 너무나 멋진 아침이였다. 싱그러운 새벽 숲길, 청아한 새소리, 청량한 공기가 코로나로 찌들은 나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황홀한 아침을 맞이 하고 왔다.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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